금8. 순예배의 시간

욥기 38. 드디어 답변 올라옴. 욥, 탕자 그리고 홍길동

진리의서재 2021. 2. 13. 23:46

하나님이 땅의 기초를 놓은 것을 알아야 하는 존재로 욥을 대해주시네요.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버지의 본 모습'을 알려주는 장면 같습니다. 

잘못하면 혼날까봐 회개해야 하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하나님 되심을 당당히 서서 이해해야 되는 존재로 부르신 것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온갖 고난, 질병, 비난...하나님의 보상(은혜)이 끊어진 상태.

이 힘든 삶의 현실속에서 욥은 오직 하나님의 답을 듣고 싶어합니다. (욥31:34-5)

오랜 기다림 끝에 폭풍가운데 하나님이 등장하십니다.

드디어

그런데, 기대했던 답인 "고생했다. 넌 잘못없다"라는 말씀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욥의 질문을 잘못 이해하신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조금은 (사실은 심하게) 다른 이야기를 하십니다.

 

"내가 천지창조할때 넌 뭐했냐? 내가 창조한 거 알고는 있니?"

인생의 고난 중에 있는 욥,

왜 이 고난과 질병을 겪게 되었는지,

친구들의 종교적인 비난? (너가 잘못했으니 벌을 받고 있는거야. 빨리 회개해!)와 같은 인생의 문제가 아닌,

좀 더 큰 이야기를 하십니다.

 

하~ 어렵습니다. 욥기! 

고난은 다 당하고, 힘겹게 쓰러져 있는데, 대장부답게 일어서라십니다.

'하나님 답해주세요'라고 했더니, "너가 답해보라"고 세우십니다.

이 고난의 끝에, 긴 기다림의 끝에 하나님은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세 얼간이, 아니 세 친구들이 나에 대해 떠드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맞는 것처럼도 보여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거 아냐~! 그 녀석들은 날 잘 이해하지 못해" 라고 말씀하세요.

'주여 주님만 답을 주실 수 있습니다.'고 했더니,

번개, 우박의 창고, 밤하늘의 별들, 바다의 경계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천지창조를 하신 하나님이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계신가요?

이 타이밍에 말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전력이 있으세요. 

 

뜬금없이 모세를 불러서 '거룩한 곳'이라고 '신 벗으라'면서 출애굽을 명령하시질 않나.

자식이 없는 아브람에게 너의 자손을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시겠다며 노인의 가슴을 뛰게 하시질 않나,

범죄한 다윗을 엄청 사랑하시면서,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나이까? 내가 뭐길래 나와 내 집을 세우시나이까?

이런 고백을 받으시질 않나.

일개 인간들에게 하나님이 하시는 약속은 인간의 사고 범주를 넘는다.

왕족이었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모세를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고,

우상 만드는 아비의 집을 떠난 아브람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셨으며,

양무리를 이끌던 목동은 왕으로 세우신다.

 

우리 사고를 뛰어넘으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큰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어찌 쉽게 우리가 이래할 수 있을까요?

당근 못하지요... 그러니깐, "대장부답게 일어나서 내 이야기 들어봐라"하시지 ㅎㅎㅎ 싶어요.

 

떨기나무에 불 안 붙는거 보여주시거나,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주신것처럼요. 

하나님 꽤 낭만적이셔요 ㅎㅎㅎ

도대체 저희 사고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그냥 믿어지나요?

 

이런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인물이 탕자의 형아같아요.

자기는 열심히 일했는데, 아버지 옆에 딱 붙어 있었는데,

방탕한 아들이 살아왔다고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의 깊이는 미쳐 몰랐던 장남.

아버지가 백그라운드였을뿐, 아버지의 심장에 뛰고 있는 사랑의 DNA는 마치 못 받은 사람같아요.

그런데, 이런 아버지의 사랑을 목도했으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참  크신 분이구나!  나의 아버지는!' 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았으련만...

집에 들어가질 않아요. 탕형께서는 ...

자기의 사고를 넘어선 아버지의 크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이예요.

욥의 세 친구들이 하나님의 크심을 사랑이 많으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해 보여요.

 

어쩌면 하나님은 사탄의 딜 '하나님이 잘 해주지 말고도  하나님을 잘 섬기는지 보자'는 사탄적인 협상에 임하신 까닭은 욥이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 대표선수였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살포시 듭니다. -1)

한 때는 혹시 욥이 예수님을 상징하는건가? 생각한적도 있었어요.

죄없는데 고난당하니깐. 느낌이 딱 왔죠 ㅎㅎㅎ

근데, 예수님은 하나님과 같이 천지 창조하셨으니....엘리후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응 나도 같이 만들었어!" 그러시면서 자신을 밝히셨으면 재밌는 그림인데, 가만 계신거 보니 '욥이 예수님'이라는 결론에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어요.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안다는 측면에서, 탕형(탕자의 형)보다는 훨씬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아는, 이 욥이 탕자같은 고난(물론 탕자는 자기가 잘못해서 고난당한거지만, 쥐엄나무열매를 먹는 처참한 지경에 갔다면 그래도 고생했다는 측면에서 살짝 유사하다 쳐 줍시다.^^)을 당했을때, 돌아온 아들을 얼싸안고 받아준 하나님 '아버지'의 진한 '아버지되심'을 보여주신 장면으로 생각해도 될까요? 인간과 하나님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면, 그것을 알려주고싶은 마음이 있다는 상상을 하고 읽어보니 이런 상상을 하게 되요. ^^  천지창조의 비밀한 창조수첩을 자식에게 공개하는 듯한 이 모습을 통해 "니 애비가 사실은 우박, 번개, 악어 따위를 다 만들었어."' 뭐 이런 이야기 해주시는거죠.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막상 들으면 놀래 자빠질까봐 허리띠를 동여매고 일어나보라 한 거 아닐까요?

 

우리 인간의 아웅다웅으로 설명되지 않는,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자식에게 소곤소곤 속삭이듯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같은 이 장면을 아버지가 아들에게 "같이 이 세상을 다스려 보자. 사실은 내가 지었어. 내가 천지를 창조한 조물주이며 창업가 및 CEO 야. 그니깐 너가 같이 경영을 좀 하자. 우리 자산은 말이야. 양에 먹이 주는 시기를 계절별로 딱 조절하는 알고리즘과 같은 지적 자산이 있고, 보이지 않지만 파도가 범람하지 않게 설계한 인공지능, 아니 하나님 지능으로 조절되는 시스템도 있어."라고 알려주시는 분위기라고 상상해도 될까욤?

 

 

탕형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직한,

탕자와는 레벨이 다른 삶의 태도를 지녔지만, 

탕자의 고통과 탕형이 느끼는 부정의 무심함을 지녀온 욥에게 

정답으로 주신 말씀은 "천지를 창조한 내가 바로 니 아버지다~"라는 진실을 밝힌 것 아닐까요?

 

하여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드라마를 쓰고 계신다.

주연은 욥이고,

고생은 좀 했지만, 

하나님이 (백성공주 왕자님도 아니고) 한 말씀 하면서, 신분이 완전 왕자처럼 바뀌는거죠. 

 

욥은 욥기 37장까지 힘들었는데, 

38장부터 피날레를 장식해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답변 - 사실 아직도 완전히 이해되진 않지만 - 에 감탄, 경탄, 감사, 영광을 돌릴 수 밖에 없어요. 

참 오랜 시간의 삶을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선물과도 같은 답을 듣게 되는 거죠.

 

지금부터는 제 상상입니다.

'주여! 혹시 나도 그런 하나님의 상속자???인지요'

'혹시 그렇다면 말입니다요. 엄카. 아니 하나님카드 좀 하나 부탁드려유 ^^!'

'한도 무제한으로~ '

ㅎㅎㅎ 하나님께서는 이미 제가 이런 질문을 할 지 알고 계셨던 것처럼, 바로 답을 주신다.

 

'이미 제가 쓰고 있다고요?'

음....

'하나님께서 친히 창조하신 하늘도 공짜로~ 다 제가 누리고 있으며, 

산천초목도 제 호흡으로 끌어와서 치톤치드처럼 활용하고 있었다고요?' 

하...이미 모르는 사이에 이미 '하카'를 맘껏 쓰고 누리고 있었네요.

 

나도 확인 좀 해볼께요 ^>^

그럼 이제 아버지의 사업이 제 사업이요...

아버지의 재산이 저의 제사...ㄴ 입니다요 호호호~

감사합니다. 주님의 뜻을 쫌 더 잘 알게 노력하겠나이다~

네네네~ 그럼요...그럼요...

제가 하나님 아부지의 자식이라잖아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툭하면 이름대신, 홍길동 이라고 적느라,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민족적 DNA 를 가지고 있걸랑요?

이젠 홍길동 대신 요옵!이나 투앙자~!로 써도 될까요?

요옵!(Yap!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얍!으로 반응하겠다는 믿음의 결단입니다요 ^^ 욥!을 비튼 말인건 말안해도 알쥬?)

투앙자(물론 탕자!를 늘여 쓴 말이지만, 하나님께 투항한 자라는 뜻이옵죠~! ^^)

아~ "이놈 자식~" 하면서 꿀밤이라도 한 대 때리시려구요?

그럼 제가 날아가요, 하나님이 때리시면 어떤 인간이 버틸 재간이 있을까요?

 

제가 이래뵈두 하나님의 이놈자식! 이잖아요 ㅎㅎㅎ

 

37장동안 고구마 먹다 체한 듯한 가슴이 

38장에서 뻥 뚫려버렸네요.

 

사이다같은 하나님의 등장과 말씀...

다시한번깊이 마시겠습니다.

 

감사존귀영광 주님께 올리는~ 요옵!과 투앙자!되겠나이다.

 

돌아온 탕자^^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