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니?” 수개월 전 처음 알게 되어 여러 번 찾아갔던 도서관. 조용하지만 보물 같은 문장들을 숨겨놓은 놀이터, 지쳐서 엎드려 자던 학생도 쌩쌩한 걸음으로 걸어 나가게 하는 곳 ^^ 오래된 건물이지만 사람의 머리 속을 새롭게 하는 곳. 다시 만난 도서관은 화장을 했네요. 낡은 빛깔은 온데간데없고, 화려한 햇빛을 반사시키는 건물의 창문에는 지혜의 빛이 반짝이며, 도서관 내부를 걸을 때면 또각또각 구두 소리 같은 똑똑함이 묻어납니다. 기억하고 있던 것과는 너무 달라진 공간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설렘을 쉽게 잠재웁니다. 도서관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머리가 살짝 어찔어찔합니다. 책의 단어와 문장은 도서관이라는 숲이 뿜어내는 공기와 어우러져 뇌세포의 빈자리 어딘가에 꽂히게 되는데, 너무 정갈해진 책장은 기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