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8. 순예배의 시간

여호수아2.예상치 못한 곳에서 듣게 되는 '상천하지의...'

진리의서재 2021. 1. 22. 10:26

정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을 바라볼 때에,  

주시는 이의 넓고 담대한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거인 앞에 선 메뚜기 같은 시야로 정탐을 했다. 

약간 옹호를 하자면, 10번의 재앙을 내리시고 홍해를 건너는 이끄심을 경험하긴 했지만, 430년간 굳어진 노예근성이 그리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땅을 보면 걸었던 습관이 대지와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고 바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좁은 시야 덕분에 백성들은 주리라고 약속하신 땅에 40년간 들어가지 못한다.

 

40년이 흐른 어느 날,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다시 2명의 정탐꾼을 보낸다.

두 번째 정탐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실패는 광야의 시간을 40년으로 늘려놓았고, 약속으로 주신 목적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였다. 그들의 자손을 이끌고 정복 전쟁을 잘 치룰 수 있을까? 이들의 지도자는 실패한 정탐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땅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봤었던 여호수아였다.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모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하나님 말씀을 직접 들고, 친밀했던 모세의 시종이었던 남자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광야생활 초기에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군사'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사나이.

전쟁에서 이겼지만, 자신의 장수로서의 능력과 힘으로 이긴 것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겼음을 잘 알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

땅에서는 자신이 싸웠지만,

언덕에서는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를 하는 모세를 보면서

하나님이 도우시니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며 강하고 담대하게 승리를 이끌어 낸 기억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과 늘 동행하며 백성을 이끄는 선배 지도자의 빈자리에 세워져

스스로도 불안감을 느낄수 있는 때에 

"강하고 담대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하나님의 뜻을 잘 따르면~ "

약속하신 이 땅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모세가 말씀하신  "상천하지의 하나님"

하늘과 땅의 유일하신 신이신 하나님을 섬기라  -1) 

는 말씀이 귀에서 맴돌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때

주신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아말렉에서의 전투를 이겨냈었다고 상기시켰으리라.

하늘과 땅의 하나님께서 유일한 해답이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통해서   

초보 리더로서 긴장과 불안감은 용기와 자신감으로 승화되었을 것이다. 

 

그의 정탐꾼이 첫 성읍인 여리고에 들어섰다.

외지인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장소로는 주막이 제격이다.  

적군이 요단강 건너에 진을 치고 있는 긴장된 대치 상태여서 그런지,

외지인이 성 안으로 들어왔다는 첩보가 여리고의 왕에게 즉각 흘러갔다.  

주막의 기생인 라합이 추궁을 받는다. 

아무리 거칠게 살았어도 이런 조사를 받으면 침 한 번 꼴깍 삼키며 긴장될 수 있는데,

성 밖으로 나갔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도망간 노비를 잡으려는 추노꾼처럼 마음 급한 사냥꾼들을 성문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정탐꾼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알고 있다. 그 사실을 우리가 심히 두려워하고, 우리 백성들이 너희 군대 앞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2)

 

정복을 앞두고 긴장하며 정탐 온 두 사람에게는 정말 기대 이상의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적국의 주막에서 만난 여인의 입술을 통해 나오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들을 때 정탐꾼의 긴장돼 마음은 싹 녹으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에 놀라워하며 감탄하고 있었을 것이다.

 

여인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다." -3) 

 

대박이다.

 

모세의 입을 통해서 들었던 " 상천하지의 하나님"이란 표현이

이방에서 만난 주막의 여인에게 듣게 될 줄이야!

 

정말 하늘에서만 하나님이 아니시라, 이 땅도 다스리는 하나님!이라는 고백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다.

 

아군만 하나님의 사람으로 훈련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적군도 하나님을 경외함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닫게 함으로 

협력하여 뜻을 이뤄가시는 장면이다.

 

상천하지의 하나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의 하나님이신 하나님! 

오늘도 이 땅에 살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

1) 신명기 4장 39절 

2) 여호수아 2장 9절

3) 여호수아 2장 10-11절